통합민주당 당권이 막판 부동층 표심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정대철ㆍ추미애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6일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 때 1차 투표에서 선두주자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2차 투표(결선 투표)를 통해 당 대표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세균 후보가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들여 과반 이상을 얻어야 정대철-추미애 후보 단일화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민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율은 ▦정세균 후보 37~45%선 ▦추미애 후보 20~30%선 ▦정대철 후보 15~25%선이었다.
정세균 후보 측은 막판 부동표 흡수를 위해 대세론 설파에 나섰다. 부동층은 사표심리를 갖고 있어 막판에는 유력주자를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두 후보 간 단일화를 도리어 정대철-추미애 후보 지지층 이탈의 기회로 삼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세균 후보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대철ㆍ추미애 후보에 대해 “이질적”이라고 전제한 뒤 단일화를 “나눠먹기”라고 규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정대철ㆍ추미애 후보 측은 2차 투표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후보 측 이낙연 의원은 후보 단일화시 지지층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는 정세균 후보 측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지층이 1차 투표에서부터 결집하는 효과가 난다”며 “두 후보의 지지층이 합쳐진다면 산술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