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회복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는가운데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계 재고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중 최저'라고 하지만 여전히 적정 재고량을 웃도는 수준인데다 쏘나타,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 지속 여부도 미지수여서 차업계가 향후 판매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재고는 9월말 현재 7만277대를 기록, 올들어 최저치였던 8월(7만312대)보다 소폭 떨어졌다.
메이커별 재고를 보면 신차 쏘나타의 인기로 힘을 받고 있는 현대차가 3만2천408대였고 그밖에는 ▲기아차 2만3천932대 ▲GM대우차 2천199대 ▲쌍용차 7천49대 ▲르노삼성차 4천689대 등이었다.
현대차의 9월말 재고는 8월말(3만6천240대)보다 10.6%, 올 들어 가장 많았던 4월말(5만8천98대)보다는 44.8% 각각 감소한 것이며, 르노삼성차의 9월말 재고도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고도 쌓여 국내 차업계 전체 재고는 지난 2월말 9만2천306대로 9만대선을 돌파한 데 이어 5월말에는 9만4천519대까지 치솟았다.
그후 차업계의 생산 조절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차 재고는 ▲6월 8만2천549대 ▲7월 7만6천316대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9만843대로 전달(8만4천315대) 대비 7.7%나증가, 회복세로 반전됐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와 함께 재고까지 줄어 내수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의 경우 추석 연휴로 생산일수가 적었던 데다 메이커들이 잔업 축소 등을 통해 계속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어, 재고 축소 자체를 판매 활성화의 전조로 보기는 무리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내수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쏘나타, 스포티지 효과가 앞으로 계속 지속될 지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재고량이 위험 수위를 벗어난 것 자체는 긍정적 신호로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