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34940)이 복제돼지의 형질전환을 확인했다고 밝힌 지 한달여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3월에 출생한 체세포 복제돼지 `다돌이`와 `사돌이`의 유전자 검사 결과 형질전환이 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아제약은 경상대학교와 산학협동으로 체세포 복제돼지에서 인간 EPO 유전자(적혈구생성촉진인자)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EPO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의 영향으로 조아제약 주가는 지난달 30일보다 160원(7.51%) 떨어진 1,97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었다.
앞서 지난 3월14일 조아제약은 “복제돼지에 대한 간이검사(PCR) 및 유전자 염기서열검사 결과 EPO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GFP(형광유전자) 유전자는 확인됐다”며 “이것만으로도 복제돼지의 형질전환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공시에서는 GFP 유전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조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GFP 유전자를 발견하는데도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연구 용어 및 진행 사항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 투자자들이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내용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공시에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달 3월 실시한 간이검사(PCR)에서 인간 EPO 유전자(적혈구생성촉진인자)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형질전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과학적인 내용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은 형질전환이 확인됐다는 3월14일의 공시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셈이다.
한편 조아제약이 형질전환 실패를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에 발표했는데도 이날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해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