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1일 연속 셀코리아에 나서면서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전날 1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은 17일에도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7,9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 들어 순매도 규모가 4조4,716억원이나 된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졌고 주식 현금화가 쉬운 한국 시장이 주된 매도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소비와 주택경기 관련 지표들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재차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투자가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확대도 쉽게 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외국인 매도의 추세 반전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비중 대비 외국인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포스코ㆍ신한지주 등 올해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한 상위 20종목을 보면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포트폴리오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 보유비중이 바닥권에 진입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경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비율이 32%선에서 유지되고 있어 32%선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5,908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1992년 증시 개방 이래 최대로 2006년(11조3,067억원)의 2.7배에 이르고 2005년(2조9,559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이중 미국과 영국 국적의 자금이 각각 15조442억원, 9조3,74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