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심리적으로 좀 켕겼다

제1보(1~16)


[韓·中·日 바둑영웅전] 심리적으로 좀 켕겼다 제1보(1~16) 2003년 봄 송태곤은 3관왕이었고 이창호, 이세돌, 유창혁, 조훈현과 함께 최정상으로 꼽혔다. 이제 그는 톱5인 가운데서도 자기의 랭킹을 위로 바짝 끌어올리고 싶었다. 그 길목에서 만난 상대가 이세돌이었다. 속기전인 KBS 바둑왕전. 1인당 제한시간은 5분이고 그 시간을 다 쓰고 나면 3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송태곤은 강동윤 초단과 서능욱 9단을 꺾고 8강에 올랐고 이세돌은 김수장 9단과 이창호 9단을 꺾고 역시 8강에 올라온 상태였다. 다른 8강진출자는 장주주 9단, 윤성현 8단, 이상훈 7단, 조한승 5단, 안달훈 5단, 박병규 3단 등 6인. 흑7은 발빠른 행마로 유명한 이세돌을 의식한 수. 다부지게 자세를 갖추어놓고서 이세돌의 펀치가 날아오면 기회를 보아 역습을 할 요량이다. 백14는 기략이 담긴 수. 흑이 상식대로 참고도의 1, 3으로 두면 4로 봉쇄할 예정이다. 백16까지가 예상되는데 백의 외세가 흑의 실리를 압도하는 그림이다. 그것을 눈치채고 송태곤은 15로 젖혔던 것인데 다음 순간 송태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기발한 수가 나왔다. 이세돌의 백16이 그것이었다. 송태곤은 백이 가에 벌릴 줄로만 알았던 것인데…. “상대방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감각은 세돌이형이 당대 일류일 거예요. 심리적으로 좀 켕기더라구요.” 송태곤이 이 바둑을 해설하면서 한 말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2-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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