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메세나’ 핵심 경영코드로

예술활동 지원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BR>삼성 작년 1,100억 투입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BR> 소외계층 ‘나눔의 공연’도


[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메세나’ 핵심 경영코드로 예술활동 지원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삼성 작년 1,100억 투입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소외계층 ‘나눔의 공연’도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지난 10월의 마지막 주말 밤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변. 100여만명의 시민들은 밤하늘을 화려하고 수놓은 불꽃 쇼를 즐기며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날 불꽃 쇼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시작한 ‘서울세계불꽃축제’로 행사가 거듭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고, 한화그룹은 시민과 함께 문화를 나누는 기업으로 깊이 각인됐다. 기업들이 시민들과 함께 예술을 나누고 문화를 더불어 호흡하는 메세나(문화ㆍ예술지원)활동을 부쩍 늘리고 있다. 아울러 빈민층과 장애우 등 소외계층을 향한 ‘나눔의 문화’가 기업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야흐로 메세나활동이 기업들의 핵심적인 ‘경영 코드’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은 문화지원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기존 관념에 더해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전파하는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실현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 “문화향기 가득하게”= 삼성은 지난해 문화예술 사업에 1,115억원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특히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의 각별한 관심 아래 리움미술관ㆍ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는 등 미술문화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미술분야에 지원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9년 오픈과 동시에 롯데화랑을 운영하면서 신진ㆍ유망작가를 연 2회 선정해 후원ㆍ전시하는 ‘창작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국내 미술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올해 상반기에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서양 미술 400년전 ‘푸생에서 마티스까지’, 국립극장 토요 상설무대를 협찬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술ㆍ공연활동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쏘나타 250만대 생산을 기념해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를 협찬하면서 고객들을 대거초청해 기쁨을 함께 나눔으로써 큰 박수를 받았다. LG는 ‘글로벌 메세나’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튼극장을 후원했고,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중소도시를 돌며 문화공연을 펼쳤다. 또 체코 프라하에서는 대통령궁에서 자선콘서트를 개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80년에 완공한 포항의 효자아트홀과 92년에 완공한 광양의 백운아트홀 등 전문 공연장을 운영, 지방도시의 문화적 소외감 해소에 힘쓰고 있다. ◇‘나눔의 문화향기’도 확산= 소외계층에 초점을 맞춘 문화예술 지원활동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업을 통한 국가공헌 및 사회기여’라는 경영방침 아래 사회적으로 소외된 소년소녀가장이나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공연관람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메세나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아예 모든 문화활동에 저소득층 및 시설 아동들을 가장 먼저 초대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한화는 또 매년 봄 ‘한화가 전하는 희망의 봄’ 행사를 마련, 문화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3개의 저소득층 공부방 어린이 100여명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예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장애우를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행사를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극단 버섯과 공동으로 서울,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우 500여명을 초청해 무료 연극공연을 주최했다 빈민층지원ㆍ장애우돕기ㆍ장학사업 등 기업들의 ‘나눔의 문화’ 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는 각 지역본부별로 사내 사회봉사 모임인 ‘사랑의 봉사단’을 구성, 해당 지역의 보육시설을 찾아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는 한편 각종 문화공연 관람도 지원하고 있다. INI스틸은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해마다 겨울철에는 김장을 직접 담가 독거노인들에게 전해주는 ‘사랑의 김장 전하기 행사’를 갖는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나눔 경영’ 철학에 따라 동부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학술ㆍ장학사업 및 각 계열사별 현장 위주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동부문화재단은 지금까지 1,620명(누계)에게 35억원의 장학금을 매년 지급해 왔다. 이밖에 삼성SDI는 시각장애인의 개안(開眼)수술을 돕고 있고, LG는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장애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1/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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