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당 5∼10만좌 가입‘즐거운 비명’/적금형 선호… 가입액은 월 10∼30만원선/생보,예약분 보다 실적 30∼40% 늘어 희색/“연 14% 최고 수익률” 신금에도 문의 쇄도비과세 가계장기저축 상품 발매 첫날인 21일 은행 등 금융기관 창구는 고객들의 계좌개설 신청과 문의로 크게 붐비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이 상품의 초기 시장 선점이 올 연말까지 수신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각 지점별로 이른 시간에 출근, 가두 캠페인 등 판촉경쟁을 벌였다. 실적배당인 신탁상품과 적금중 선택하거나 양자 동시 가입이 가능한 은행고객들은 확정이자가 지급되는 적금 상품을 선호했으며 약정 수익률이 높은 신용금고에 고객들이 집중됐다. 보험업계는 생·손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대부분 아침 7시부터 출근해 판촉활동에 들어간 은행지점들은 개점직후 손님이 뜸하자 실망하는 표정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수가 많아지면서 업무처리에 진땀.
특히 점심 시간대를 전후해 주부고객과 시장 상인, 자영업자들이 몰리면서 은행지점들의 예금 유치실적도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주변에 위치한 기업은행 성동지점에서는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못할 정도로 고객이 몰려 큰 혼잡을 이루기도.
이날 고객들의 가입금액은 월 10만∼30만원선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잠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월 50만∼1백만원씩 납부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또 후발은행의 경우 신탁고객들도 적지 않았다고. 조종길보람은행 영등포지점장은 『하오 3시 현재 예치된 60여좌 약 4천5백만원 중 신탁의 비중이 70%를 넘는다』고 말했다.
발매 첫 날 대형시중은행은 행당 5만∼10만좌, 후발시은은 7천∼2만좌까지 실적을 올릴 것으로 파악되는 은행권은 이달 말까지의 비과세 저축 초기 시장 판도가 올 수신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판촉전을 계속할 방침.
○…보험사들은 생·손보사간에 서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생보사들은 일선 모집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그동안 예약받은 금액보다 계약규모가 30∼40% 가량 늘어난데 반해 손보사들은 타금융권에 비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
대한및 교보생명의 경우 그동안 접수받은 예약금액이 20억원선 이었으나 시판 첫날 실제 계약액은 30억원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 또 4억원 상당의 예약실적을 기록한 흥국생명도 실제 접수된 계약은 7억원선을 넘을 것으로 추산.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계약자들을 일일이 방문, 보험사 상품과 타금융권과의 수익률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
○…연 14%로 비과세장기저축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상호신용금고업계는 서울 소재 우량금고의 경우 첫날 2백계좌를 거뜬히 유치.
금고들은 아침부터 전화문의가 쇄도하는 등 관심을 표명하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많아짐에 따라 이 상품판매에 강한 자신감을 표명. 기존에 설정한 목표계좌를 늘리는등 첫날 분위기에 고무된 상태.
서울소재 동부금고의 경우 상오에만 70여계좌, 6천만원의 수신고를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여 첫날 수신건수가 2백계좌를 돌파했고 수신고도 2억원에 육박.
신신금고는 그동안 예약접수를 받아온 1천여 계좌의 통장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당초 비과세장기저축 목표계좌를 1천계좌로 설정했으나 예약고객 만으로도 이를 달성, 목표를 재조정해야 할 상황.
○…도매금융을 주로해온 종합금융사들은 비과세장기저축 상품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
종금업계는 이 상품을 통해 수신기반을 늘린다기보다는 상품의 구색을 맞춘다는데 의미를 부여. 기존고객들을 상대로 예금을 권유하는 정도.<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