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광물株 '버핏 마법' 타고 급반등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국내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광물 관련주들이 급반등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글로벌은 가격제한폭인 14.92%(1,720원)까지 오른 9,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글로벌은 상동광산의 각종 장비와 부대시설을 설치해주는 건설사업관리(CM) 업체다.


희토류 관련 업체인 동원은 11.89%나 급등했고 혜인도 2.94% 올랐다.

상동광산과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없는 업체들도 버핏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강원도 양양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산업은 2.80%(200원)오른 7,350원에 장을 마쳤다.

광물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버핏이 상동광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상동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은 이날 다국적 금속가공업체인 IMC그룹과 상동 텅스텐ㆍ몰리브덴 광산 재개발을 위한 투자 및 전략적 제휴에 합의하고 최근 투자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IMC 그룹은 버핏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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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에 따라 IMC는 총 7,000만달러를 상동 마이닝에 투자해 지분 25%를 취득하고 텅스텐 최종 정련 단계인 APT(암모늄 파라 텅스테이트)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 광산이었던 상동광산은 중국산 공세에 밀려 지난 1993년 폐광했지만 희토류 수요급등으로 텅스텐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상동광산의 전체 매장량은 약 1억300만톤으로 추정되며 2013년 재가동을 목표로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IMC는 상동광산 재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8,500만달러를 추가로 대출해 주기로 합의했다.

조윤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버핏이 국내 광산에 직접 투자했다는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광물관련 기업들이 많이 올랐다”며 “중국도 경기 부양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서 광물주들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버핏 마법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버핏이 태양광 업체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국내 태양광주가 급등했다가 거품이 꺼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버핏이 미국 1위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 솔라의 토파즈 태양광 공장 지분 100%를 사들였다는 소식에 국내 태양광 주는 반짝 강세를 보이다가 이틀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 실제로 국내 대표 태양광주인 OCI와 신성솔라에너지는 버핏 수혜를 입으며 4%가까이 치솟은 뒤 이틀만에 5%나 급락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태양광주가 반짝 상승에 그친 것은 버핏이 투자한 분야가 국내 태양광 업체들과는 관련성이 적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만일 희토류 가격이 떨어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광물주들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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