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은행들 수익 메우기 전쟁

수신금리 낮추고 수수료 신설 곳간 채워

금리 인하 더불어 쥐어짜는 시중은행들


기준금리 떨어져 수익악화 울상… 국민, 예금금리 0.1~0.2%P 인하

우리, 무료 송금서비스 혜택 폐지… 농협, 우대금리 최대 0.5%P 낮춰



직장인 최소정(32)씨는 최근 적금 상품을 들려고 한 은행 지점을 찾았다가 이내 발길을 돌렸다. 일주일 전 봐뒀던 것보다 적금 상품 금리가 0.2%포인트 떨어져 적금 가입이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에도 별 움직임이 없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들어 수신금리를 본격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인하에 따라 떨어지는 이익을 만회하기 위해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 앞다퉈 수신금리 낮춰=지난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낮춘 후 눈치만 보던 각 은행들은 이달 들어 앞다퉈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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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19일부터 거치식 예금과 시장성 예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1년짜리 상품을 기준으로 'KB창조금융예금'의 경우 이전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2.1%의 금리를, 'KB국민첫재테크예금'은 0.2%포인트 낮아진 2.2%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KB스마트폰예금'과 'KB국민업정기예금' 또한 금리가 각각 0.15%포인트씩 하락했다.

하나은행도 17일부터 주요 적금 상품의 금리를 0.1~0.2%포인트, 정기예금 상품은 0.05~0.2%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 미래설계연금예금'을 비롯한 적립식 예금 상품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중 농협은행은 수신금리 인하폭이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농협은행은 정기적금이나 상호부금 상품의 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일반 정기예금 또한 0.25%포인트가량 낮췄다. 특히 특화 상품인 '매직트리통장' '채움스마티통장' 등은 이율을 0.4~1.0%포인트가량 줄였다.

◇수수료 신설하거나, 우대금리 낮추거나=은행들은 또 각종 금융 서비스의 수수료율을 조정하거나 아예 새롭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통한 수익 추구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이달 10일부터 최소 2,500원에서 최대 1만2,500원가량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했다. 우리은행 측이 무료송금 혜택을 폐지하고 인터넷뱅킹 이용자들도 영업점 창구 수수료의 50%를 부담하도록 약관을 변경한 탓이다.

우리은행은 또 '우리신세대플러스통장' 가입자가 급여를 이체할 경우 제공하던 해외송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이달부터 폐지했다. '우리청춘100세통장'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해외송금 수수료 50% 우대 혜택도 없앴다. 하나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송금 수수료,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등의 면제 혜택을 다음달 1일부터 연간 3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우대금리를 낮추는 꼼수도 눈에 띈다. 농협은행은 다음달 28일부터 '더나은미래통장'에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예금액별로 최소 0.2%포인트에서 최대 0.5%포인트까지 낮춘다. 이번 우대금리 인하는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NH연금수급자우대정기예금' 또한 급여이체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는 0.2%포인트, 부부 동시 가입에 대한 우대금리는 0.1%포인트 각각 내렸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 'KB락스타통장' 'KB주니어스타트통장' 등의 우대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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