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최종 인수 -국민연금ㆍ행정공제회ㆍ미래에셋증권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 참여 늘어 휠라코리아-미래에셋PEF의 아쿠쉬네트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 조달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인수대금 결제가 이뤄지면 최종 인수계약이 끝나게 된다. 이번 딜은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첫 글로벌 인수ㆍ합병(M&A)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5월 인수 계약 당시보다 훨씬 많은 국내외 기관들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기대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미래에셋PEF 컨소시엄은 산업은행이 주선한 5억달러와 함께 전략적 투자자(SI)인 휠라코리아가 1억달러,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PEF가 5억2,500만 달러, 우리-블랙스톤PEF가 1억달러를 출자하는 등 총 12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하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은 미래에셋PEF와 우리-블랙스톤PEF 등을 통해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인수자금 마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1억달러)과 행정공제회(8,000만달러), 수협(4,500만달러) 등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래에셋PEF에 투자했고 중국계 기관투자가 2곳이 1억달러 미만의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PEF 외에도 우리-블랙스톤PEF가 1억달러를 별도 출자하며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다. 블랙스톤은 지난 5월 최종 입찰 때까지 휠라코리아-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던 인수 후보 중 한 곳이었다. 우리-블랙스톤PEF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국민연금 등이 투자(LP)하고 블랙스톤이 운용(GP)하는 형태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다. 사실상 토종자본인 셈이다. 미래에셋PEF는 블랙스톤이 아쿠쉬네트 인수를 위해 오랜 기간 리서치를 한 만큼 인수 후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아쿠쉬네트 인수 자금 마련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국내외 연기금은 물론 중국투자공사(CIC), 아부다비투자청 등 해외 국부펀드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 자금 위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당초 계획대로 인수금융을 제외한 인수자금의 80% 이상을 국내 기관 자금으로만 채웠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은 “아쿠쉬네트는 연 매출이 약 11억달러에 달하는 회사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지불하지 않고 인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상징성도 높고 투자 매력도 높은 이번 딜에 국내외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도 대폭 늘었다. 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휠라코리아-미래에셋PEF 컨소시엄과 7억달러(휠라코리아 출자금 1억5,000만달러ㆍ인수자금 5억달러ㆍSPC 운영자금 5,000만 달러 등) 규모의 금융계약을 체결하는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7억달러 중 인수금융 주관사를 맡은 산업은행이 4억5,000만달러를 대출하고 하나은행(1억달러), 외환은행(8,000만달러), 국민은행(2,000만달러), 우리은행(5,000만달러) 등이 2억5,000만달러 규모로 참여한다. 당초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5억달러 규모의 인수금융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 계약 직후 시중은행들의 참여 의지가 높아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전환했다. 장세호 산업은행 기업금융4실 팀장은 “국내 PEF가 글로벌 M&A에 성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컸기 때문에 국내 은행은 물론 노무라, 크레디 아그리콜 등 해외 은행들까지 인수금융에 참여하고 싶어했다”며 “이달초 각 은행에 참여 의사를 물었고 즉각 승인을 낸 은행들만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수금융 계약이 마무리 되면서 이달 말까지 인수 대금 결제 등 최종 인수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오는 28일 자금인출을 마무리하고 29일 인수대금 지급을 마치면서 인수를 완료하게 된다. 이에 앞서 컨소시엄은 미국 현지에 아쿠쉬네트 인수를 위한 인수목적회사(SPC)를 설립했다. 인수자금 12억2,500만달러와 운영자금 5,000만달러를 확보한 SPC는 이달말 매도자인 포춘브랜즈(Fortune Brands)에 인수대금을 지분하고 내달 중 아쿠쉬네트와 합병할 예정이다. 휠라코리아는 합병법인의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해 매년 지분율을 높이게 된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전략적 투자자인 휠라코리아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미래에셋PEF가 최고재무담당자(CFO), 우리블랙스톤PEF가 이사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