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가 이처럼 자민련에 조기복귀할 것을 결정함에 따라 내년 초로 예정됐던 대폭 개각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은 물론 향후 여권의 구도 전체에도 큰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덕주(李德周) 총리실 공보수석은 30일 오전 金총리와 면담한 뒤 『金총리가 올 연말 총리직을 사임하고 당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金총리가 7일부터 20일까지로 예정된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남미지역 순방을 마친 뒤 성탄절을 전후해 자민련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金총리가 조기에 당에 복귀하는 것은 내년 16대 총선을 국민회의·새천년 민주신당측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치른다는 자민련측의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특히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 대비, 金총리의 조기 당 복귀에 맞춰 「보수세력 결집」을 기치로 내걸고 정치권과 학계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보수세력 규합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총리가 자신의 조기 사임에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동의를 얻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두 사람간의 비공식 대화채널을 통해 의사전달 작업은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金대통령이 귀국한 후 후임총리 인선문제, 공동여당의 장래와 앞으로의 정국운영 등에 관한 본격적인 조율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