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대일 수출입 비중 반세기만에 최저

FTA체결로 中쏠림은 심화

소비재 중심 수출 확대 등 '차이나 리스크' 대비해야

미국과 일본이 중심이던 우리나라 무역의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우리나라 교역의 중국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입국의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도가 커지자 '차이나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올해 3·4분기까지 수출액 중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이 24.6%(1,06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2%(510억달러), 일본은 5.7%(244억달러)에 그쳤다.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수출 비중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수출액 중 30∼50%가 대미 수출액이었다. 그러나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3%로 시작했던 대중 수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 2003년에는 17.7%로 미국(17.6%)을 추월했다. 이후 대중 수출 비중은 2005년 21.9%로 올라갔으며 2013년에 25.8%로 정점을 찍고 올해 24.9%로 살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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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수출 비중은 1973년 한때 36.8%로 미국(34.8%)을 추월하기도 했으나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2년에는 9.3%로 한자릿수에 들어섰다. 올해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와 정치적 갈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이자 미·일·중 3국 중 꼴찌인 5.7%를 기록했다.

수입부문에서도 중국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2002년에 11.2%로 처음 10%대를 넘어선 대중 수입액 비중은 2007년 17.7%로 최대 수입국 일본(16.0%)을 따라잡았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2006년까지 내내 20~40% 내외를 넘나들면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국의 자리를 지켜왔었다.

최근 FTA 협살 타결로 이 같은 중국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교역 구조가 지나치게 중국 중심으로 굳어질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및 구조 변화는 한국의 부가가치 창출에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이 된다"며 "중국 이외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대중 수출은 투자보다 소비와 연결된 부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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