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따른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과 미국ㆍ중국의 홍수 여파로 인한 농산물 피해로 국내 농업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농업주들에 비해 국내 농업 관련주들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18일 국내 비료 대표주인 남해화학은 3.95% 상승한 3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 17거래일 만에 3만원대 재등정에 성공했다. 농업비료업체인 조비 또한 2.90% 오른 1만4,200원을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 중 2번 상한가를 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KG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도 각각 1.30%, 2.51% 오르며 비료주의 강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비료주 강세의 원인으로 우선 미국 아이오와주와 중국 남부 홍수,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 파업 등을 들었다. 이들 지역은 세계적인 농업지역으로 자연재해로 생산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ㆍ아르헨티나에서 생산 감소로 비료 수요가 늘 것”이라며 “2ㆍ4분기 실적 증가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국내 비료 값 상승도 비료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17일 농협중앙회는 “중국의 비료 수출 가격 100% 인상 조치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국내 원자재 가격도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비료 값을 19일부터 평균 62.90% 올린다”고 발표했다. 박영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비료 가격이 이번 조치로 90만원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다”며 “가격이 오르면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박영훈 연구원은 “비료 수급 자체가 글로벌적으로 워낙 타이트하다”며 “이런 현상은 1~2년 내에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켐스와 농우바이오 등 농업 관련주도 이날 비료주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휴켐스는 2.34% 오른 2만6,200원으로 장을 마쳤고 농우바이오 또한 7,850원까지 올라 0.13% 상승세를 기록했다. 농업주의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해외 농업주에 비해 낮은 국내 농업주의 밸류에이션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종록 연구원은 “모자익과 같은 해외 농업회사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대부분 20배를 넘는다”며 “국내 농업주들이 최근 쉬어가다가 상승 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박종록 연구원은 “곡물 가격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오른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