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9개국에 32건’ 삼성전기의 기판연구소 선행개발팀이 그동안 따낸 특허건수다. 삼성전기가 휴대폰 및 반도체용 기판사업에서 세계 일류제품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이처럼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삼성전기는 그 결과 최근 특허청에서 주최한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받았다. 특허기술상은 발명 분위기 진작을 위해 특허청에 등록된 기술 가운데 우수작으로 뽑힌 4건에 주는 상으로 지난 1992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이번에 세종대왕상을 수상한 특허는 ‘인쇄회로기판 기술을 이용한 마약자계 감지용 센서 및 그 제조 기술’. 이는 회로기판 속에 조그만 자성재료를 삽입해 주변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마디로 회로기판 속에 나침반을 설치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 기술의 개발에는 삼성전기 기판연구소 선행개발팀의 강명삼 과장 외에 이정환 과장, (주)유유 박건양 대표이사, 삼성종합기술원의 최상언ㆍ나경원 전문연구원, 강릉대 최원열 교수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 기술은 인쇄회로기판 자체가 지구의 자계를 감지하는 초소형, 고감도 센서로 전자나침반과 네비게이션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도래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꼭 필요한 제품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지자기 센서는 권선코일에 벌크형 자성체를 사용하는 기구 형태였으나, 삼성전기는 재료ㆍ설계ㆍ고난이도 인쇄회로기판 기술을 접목시켜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는 크기(4㎜× 4㎜)로 만들면서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에 세종대왕상을 수상한 기판연구소 선행개발팀 외에 여러 연구파트에서도 새로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 원천기술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동작인식 휴대폰에 채용되고 있는 지자기 센서를 보다 소형ㆍ복합화 시켜 오는 2007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