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29일 최근 서방 선진국과 부채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한 지 1년여만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모건스탠리 딘 위터사에 따르면 올들어 러시아 주식과 채권 가격은 약 130%가 상승, 미 인터넷 회사들의 주가 상승률 115% 마저 넘어서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주식과 채권 값이 이같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8월 디폴트를 선언하며 러시아 채권가격이 80%이상 하락한데 따른 반등효과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러시아 경제가 올해 플러스 2%로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자들의 러시아 주식과 채권에 대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러시아 주식과 채권의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인 원유와 천년가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해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을 상기하면서 예측불가능한 돌발변수에 대해 대비해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체첸사태와 IMF와의 부채조정협상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순식간에 주가와 채권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