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백화점 '스마트 쇼핑족' 급증

쓰던 제품 수선하고… 진열 가전제품 사고…<br>불경기로 알뜰소비 확산

불경기로 알뜰소비가 보편화되면서 백화점에도 쓰던 제품을 수선하거나 진열가전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지는 등 '스마트 쇼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올 1월 한 달간 유행이 지난 옷을 원하는 스타일로 수선하는 '리폼'(reform)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이상 늘었다. 리폼은 일반 세탁소에서 단순히 옷을 수선하는 것과는 달리 새 옷을 만드는 것처럼 치수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하고 숙련된 재단 솜씨가 필요하다.

대백프라자점 5층 수선전문실의 경우 유행이 지난 중·장년층 더블재킷 남성정장을 싱글재킷으로 수선하거나 쓰리버튼 재킷을 투버튼 재킷으로 수선하는 고객, 여성 스커트·바지 등의 허리를 늘리는 수선이 크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수입 자켓, 모피, 밍크, 트렌치코트 등의 고단가 제품 수선의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선 의뢰 제품은 대부분 유행이 지난 스타일이다.


진열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진열 상품은 이벤트 매장에서 가전 행사를 진행할 때 많이 선보이는데, 최근에는 행사 2~3일만에 준비된 진열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진열 상품은 정상가 대비 10~30%까지 할인돼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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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던 용기에 내용물만 다시 채워 넣어 쓸 수 있게 만든 '리필제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리필상품이 처음 선보인 초창기에는 커피, 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등 생활용품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껌, 화장품, 방향제, 문구류 등으로 종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리필 관련제품을 판매하는 코너 매출이 매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필제품은 실속적인 가격과 함께 용기 폐기처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낭비 등도 줄일 수 있다. 의류 매장에서는 일상생활과 레저활동을 겸할 수 있는 멀티패션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알뜰소비로 변하고 있다"며 "균일가전, 이월상품 판매전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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