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가 기본입장, 합의땐 적극협조
■재계 반응
노사정위원회가 내년부터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이내에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한 재계의 기본적인 입장은 '반대'이다. 하지만 노사정위원회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적극 협조하겠다는 자세다.
재계가 이 제도에 반대하는 이유는 스톡옵션이 기업 임직원들에게 제한적으로 주는 대표적인 인센티브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줄 경우 본연의 인센티브 기능이 사라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 제도가 뿌리내려 직원들의 회사지분이 확대될 경우 경영권 참여를 적극 주장하고 노조에 큰 힘이 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제도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자극하기 위해 회사가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센티브인데 이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는 이 사안이 노사정 3자 합의로 추진된 만큼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제도가 직원들의 복지는 물론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제고에 도움이 되는 만큼 노사정의 합의로 시행되는 이 제도의 정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6-30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