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손자병법] 기본을 갖춰야 실전이 즐겁다

孫子曰 凡用兵之法 將受命於君 合軍聚衆 交和而舍 莫難於軍爭(손자왈 범용병지법 장수명어군 합군취중 교화이사 막난어군쟁) ‘군대를 운용하는 방법은 우선 장수가 임금에게서 명령을 받아 군대를 모아 훈련시키고 부대를 편성한 뒤 적군과 마주하여 주둔하는 것인데 적군과 싸워 승리를 거두는 일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는 의미로 출처는 ‘군쟁(軍爭)’편이다.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1편부터 6편까지는 전쟁을 준비하는 단계에 관해 언급하고 7편에 가서야 비로소 ‘군쟁’ 즉 실제로 적과 대치해 싸움을 하고 승리를 거두는 일에 대해 기술하기 시작한다. 1편은 계(計)라고 하여 전쟁을 시작하기 전 먼저 갖춰야 할 기본 대책에 관한 내용이고 2편은 전쟁의 발동 단계에 해당하는 작전, 3편은 싸우지 않고 계약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법인 모공, 4편은 군의 배치 형태에 관한 군형, 5편은 힘을 움직이는 태세를 일컫는 병세, 그리고 6편은 준비상태로 주도권을 잡는 방법을 논한 허실편이다. 전쟁에 면밀한 준비가 수반돼야 하듯 우리가 평생 즐겨야 할 골프에도 최소한의 준비는 갖춰져야 할 것 같다. 자연과 함께 하는 멋진 운동임에도 골프 대중화 추세 속에 너무 준비 없이 서둘러 골프코스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 등을 다룰 줄 아는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룰과 에티켓을 알고서 필드에 나설 때 골프의 오묘함에 매료되고 점점 더 열심히 하고싶은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골프를 시작한 그 해에 10% 정도가 골프를 그만 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기본적인 준비 없이 채부터 손에 잡은 탓이다. 잘 맞지 않으니 흥미를 잃고 요령 없이 온몸에 힘을 주어 연습을 하니 숨도 못 쉴 정도로 여기저기 아프고 골프 선배들로부터 잔소리만 들으니 골프가 짜증스러워 지는 것이다. 손자병법처럼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밟은 뒤 천천히 실전에 접근해가는 것이 처음엔 지루할지 몰라도 결국에는 신비로운 즐거움에 이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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