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노사현안 산적한데 … 경총 회장공백 길어지나

이희범 회장 사퇴 앞두고 후임자 못찾아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회장 공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27일 열리는 총회에서 이희범 회장이 물러날 예정인 가운데 경총이 아직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정년연장 등 현안이 산적한 와중에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노동계와 의견을 조율하는 데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26일 경총의 한 관계자는 "회창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기업인들이 현재까지 경총 회장직을 맡는 것을 전부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 기간 회장 공백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경총이 차기 회장을 찾는 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재계의 편에 서서 노동계와 맞서 거친 노사현안을 다뤄야 하는 경총 회장직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수영 전 회장이 2010년 2월 사퇴한 후 이희범 회장이 취임하기까지 7개월가량 공백 사태가 벌어졌으며 2대 회장이었던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물러난 뒤에도 경총 회장 자리는 1년 넘게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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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속성 때문에 지난 1970년 출범 이후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역대 회장은 총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총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공석이 되더라도 부회장이 사무국 운영 등을 맡고 5단체장 모임 등에도 대리 출석하게 된다.

경총 관계자는 "회장이 없어도 현안을 처리하고 노동계와 입장을 조율하는 데 당장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외적 위상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경총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2년 2월 총회에서 2년 임기로 재선임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LG상사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임명돼 업무를 겸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6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총회까지만 회장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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