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원 "해외 유전사업 포기"

볼리비아, 광물·임업도 국유화…'자원 민족주의' 격화<br>개발 마친 금광 국유화위기…국내기업 첫 피해<br>월말 페루 대선서 좌파 승리땐 파장 더 커질듯


㈜동원 "해외 유전사업 포기" 볼리비아, 광물·임업도 국유화…'자원 민족주의' 격화개발 마친 금광 국유화위기…국내기업 첫 피해월말 페루 대선서 좌파 승리땐 파장 더 커질듯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 남미 자원민족주의 격화 '국내기업 비상' • [남미 자원민족주의 격화] 국내업계 대응 • 전문가 "자원국유화 전세계 확산 시간문제" 볼리비아 정부가 석유ㆍ광물 등 자원 국유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현지에 진출한 ㈜동원이 해외 유전사업을 포기하는 등 남미 자원개발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남미 일대에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페루 대선에서 좌파 계열이 승리할 경우 자원개발을 위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민간합동대책반을 꾸리고 4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자원개발기업인 ㈜동원은 볼리비아 내 2개 유전개발 사업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자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해외 유전사업 전반을 포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은 또 개발에 성공한 볼리비아 금광도 빼앗길 처지에 놓여 남미 자원민족주의 확산으로 피해를 본 첫 국내 기업이 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석유 및 가스 국유화를 선언한 볼리비아는 2일 광물과 임업 분야 국유화도 선언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석유ㆍ가스 산업 국유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며 “내일은 광산, 그 후에는 임업,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조상들이 지켜냈던 모든 천연자원으로 국유화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원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볼리비아 내 유전개발을 포함해 해외 유전사업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향후 어떤 유전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볼리비아 유전개발에 4,3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도 유전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동원은 2002년 광권을 확보, 2004년 말 개발에 성공한 볼리비아 금광사업도 국유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볼리비아 금광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6,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며 “피해액이 얼마나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충격에 이어 페루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달 말 페루 대선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계열 후보가 최종 당선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는 페루에 카미시아 가스전 개발과 이와 연계된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및 700에 달하는 가스관 건설사업 등에 참여하는 등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석유공사ㆍ대우인터내셔널 등도 페루에 7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달 말이나 6월 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위급 간부를 남미 지역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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