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임기 만료되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인선 구도가 이성태 한은 부총재와 박철 전 부총재, 김태동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1차 후보군에 포함됐던 조윤제 영국 대사(전 청와대 경제보좌관)는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22일 “23일 오후 열리는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한은 총재 후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추위에서는 이성태ㆍ박철ㆍ김태동씨 등 3명을 놓고 자체 검증 및 한은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에 이어 4년간 한은을 이끌어갈 후임 총재로는 박 전 부총재, 김 위원보다 이 부총재에게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부총재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점이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후임 총재 인선 발표는 24일께로 예상되는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 이후로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인추위가 열리더라도 대통령 재가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23일 후임자를 발표할 수 있을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내정 발표의 물리적 시한은 다음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27일이다.
한편 오는 4월 초 임기 만료되는 금통위원 2명의 인선은 총재 인선과 별도로 다음주로 연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