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 공기업 CEO 교체 큰 장 선다

8월까지 서울보증보험·신보·예탁결제원 등 7곳 임기만료<br>서울보증 정연길·김경호씨 물망<br>신보·기보 차관급 인사 맞물려<br>전현직 고위관료 부상 가능성<br>조폐公, 정치인 발탁 여부 주목


금융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큰 장이 선다. 당장 오는 6월부터 두 달 동안 교체가 이뤄지는 곳만 7개다. 금융 공기업들은 정치권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관료들의 몫이 돼왔던 것이 통례. 큰 폭의 차관급 인사가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관료들은 어느 때보다 설렐 듯하다. 2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선임이 마무리될 서울보증보험부터 시작해 8월까지 7곳의 금융관련 공기업 CEO들의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끝나는 곳은 서울보증 외에 ▦신용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KIC), 주택금융공사(7월 임기) ▦기술신용보증기금ㆍ예탁결제원ㆍ조폐공사(8월 임기) 등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금융 공기업의 임기가 무더기로 다가옴에 따라 곧 있을 차관급 인사와 패키지로 인사구도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후보군에는 1급 이상 전직 고위 관료들도 포함돼 있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는 이날 공모를 마감했다. 지난해 인사파동 끝에 1년 임기를 더 연장한 방영민 사장은 바뀌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막판까지 경합했던 정연길 감사 등 내부인사와 김경호 예보위원(전 아시아개발은행 이사)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고위 관료들의 인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재정부나 금융위의 현직 1급들이 갈 수도 있다. 7월과 8월 임기가 다가오는 신보와 기술신보 이사장 역시 관심을 모은다. 신보는 정치인 출신(안택수 이사장), 기보는 재무 관료 출신(진병화 이사장)인데 이번에는 이변이 없는 한 재무 관료 출신이 바통을 이어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직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다시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차관급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1급 관료들이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KIC나 예탁결제원 등도 같은 줄기에서 전현직 고위 관료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금융공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인 임주재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금감원에 대한 여론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지역적 기반이 있는 전직 금감원 고위 인사가 그리 없어 전직 고위 관료 등 다른 쪽에서 자리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신한은행 감사 자리에 내정됐다가 자진해서 물러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폐공사의 경우 국회의원 출신인 전용학 사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 자리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정치인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있어 이번에도 정치인 출신이 자리를 차지할지가 관심이다. 재정부 측에서는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이번에는 자신들이 자리를 가져오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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