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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차륜형 장갑차시장을 차지하려는 방산업체 간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를 내달리는 로템을 두산DST와 삼성테크윈이 뒤쫓는 양상이다.
차륜형 장갑차는 무한궤도로 기동하는 장궤식에 비해 방호력과 험로 주행능력이 떨어지지만 도입비와 유지·운용·보수비가 상대적으로 싸고 평지 기동력이 우수해 세계 각국은 차륜형 장갑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우리 군도 앞으로 2~6년 안에 약 1,000여대의 각종 차륜형 장갑차를 도입하기로 확정해 물량을 따내려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선두주자는 현대로템이 손꼽힌다. 지난 2012년 말 600여대 규모의 차륜형 전투차량 주 사업자로 선점된 데 이어 26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한 30㎜ 자주대공포와 지휘소용 장갑차 도입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27일 "차륜형 장갑차의 탑재 무기와 장비는 달라도 경비 절감과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동일한 차대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이 자주대공포와 지휘소용으로 도입할 차륜형 장갑차는 400여대 이상으로 차륜형 장갑차 차체의 초도물량을 독점하는 업체는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22년까지 사단수와 병력을 크게 감축하는 군 구조개편에 따라 1개 사단이 맡는 범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 '보병의 기동화'를 위한 각종 차륜형 장갑차의 수요는 2,000여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차대 가격은 대당 10억원 미만이겠지만 각종 무장과 사격통제장치, 전자광학추적기 등 장비가 추가되면 전체 사업비 규모는 2조~3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각종 무기체계 도입 연기와 불경기로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물량이 많아질 경우 탈락 사업자가 하청 형식으로 주 사업자의 생산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으나 방산업체들은 '불필요한 규제이며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방산업체들은 9월로 예정된 30㎜ 자주대공포와 지휘소용 장갑차 공개입찰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