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극장가 '아카데미 특수' 기대 크다

'127시간' '킹스스피치' '파이터' 등<br>최우수 작품상 후보 5편 국내 개봉<br>실화 바탕으로 작품성 등 뛰어나 대작 없는 비수기에 흥행돌풍 예상


2월과 3월은 극장가에서 손꼽히는 비수기라 볼만한 영화를 찾기 어려운 시기. 하지만 올해는 이 시기에 작품성으로 무장한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쏟아져 영화팬들의 기대를 설레게 할 전망이다. 오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제 8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작품들 중 다섯 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영화가는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극장가에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아카데미 특수'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화 영화가 대세=올해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10편의 작품 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무려 네 편이다. 실화 영화는 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뷰티풀 마인드' 이후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실화 영화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 실화 영화 네 편 중 지난 해 개봉한 '소셜 네트워크'를 제외한 나머지 세 편이 나란히 한국 관객을 찾는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뚜껑을 연 작품은 지난 17일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127시간'이다. 협곡 등반 중 바위에 손이 끼는 사고로 127시간 동안 홀로 사투를 벌이다 스스로 손을 절단하고 빠져 나온 애런 랠스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의 과거를 오가는 대니 보일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아카데미 최대 화제작인 톰 후퍼 감독의 '킹스 스피치'는 3월 17일 국내 개봉한다. 말더듬이 영국 왕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 작품이 됐다. 신경성 말더듬증에 시달리는 조지 6세를 콜린 퍼스가 맡아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왕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전설의 복서 미키 워드의 실화도 스크린에 펼쳐진다. 데이비드 O. 러셀이 연출한 영화'파이터'는 3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와 그의 형(크리스천 베일)이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코언 형제와 나탈리 포트만의 이름값='더 브레이브'와 '블랙 스완'도 기대작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한 코언 형제는 이번엔 '더 브레이브(원제 True Grit)'로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찰스 포티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프 브리지스와 맷 데이먼이 주연한 이 작품은 아버지를 살해한 무법자에게 복수하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북미에서는 1억 달러가 넘는 입장수입을 올려 코엔형제 영화로는 흥행 면에서 가장 성공했으며 오는 24일 개봉한다. 영화 '블랙스완' 은 발레와 스릴러를 결합해 주목을 끈다. 백조 연기는 완벽하지만 사악한 흑조를 연기하는 데 불안감을 느낀 발레리나 나나의 어두운 내면에 집중한 작품으로 나탈리 포트먼이 주연을 맡아 강력한 여우 주연상 후보가 됐다. 여우주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더 브레이브'와 같은 날인 24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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