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중소형 종목이 시장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성장성과 저평가 분석으로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까지 가세, 주가가 꿈틀하고 있다.
◇증권사, 소형주까지 발 넓힌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코스닥지수가 연일 하락하면서 뚝 끊었던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9일 LG투자증권은 엘앤에프가 지난해 매출액이 43% 늘어나는 등 성장성이 뛰어나고 재무상태가 안정적인데도 저평가됐다며 매수 추천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리노공업에 대해 실적호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3개월간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화증권과 세종증권도 각각 에스티아이와 삼우이엠씨를 신규 분석대상 종목으로 편입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중소형주 매수 몰린다=증권사들이 중소형주에 대한 리포트를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겹치면서 기존 대형 우량주 중심에서 중소형주로 관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주주 횡령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고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중소형 개별종목 위주의 장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외국인도 매수 가담= 외국인들도 인터넷주를 비롯한 코스닥 대형주 위주의 매수 패턴에서 벗어나 리노공업ㆍ아이디스 등 중소형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 전체로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리노공업ㆍ세코닉스ㆍ아이디스ㆍ에스에프에이 등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또 9일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총 342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11월19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를 45.3포인트로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개별 종목 장세의 양상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주식시장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