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韓·獨 통일자문회의 만들자"

MB, 독일 통일 주역들과 간담

독일을 공식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독일통일 주역 초청 조찬 간담회에 참석,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이 대통령, 외르크 쉔봄 전 국방부 차관, 호르스트 텔칙 전 외교보좌관,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총리. /베를린=왕태석기자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독일 통일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주역들을 만나 "민관 합동의 한ㆍ독 통일자문회의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 서독과의 통일 협상을 이끈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총리 등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독일 통일의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갑작스러운 통일 이후에 통일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채까지 발행한 독일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통일재원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재원 확보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책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데메지에르 전 총리와 통독 당시 서독 내무 장관으로 통일조약에 서독 측 대표로 서명한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헬무트 콜 전 서독 총리의 보좌관으로 통독 프로세스를 설계한 호르스트 텔칙 전 총리 외교보좌관, 통일 당시 서독 육군의 동부지역 사령관으로 동·서독 군 통합을 주도한 외르크 쉔봄 전 독일 국방차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독일 유력지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아랍국가의 연쇄적인 민주화 혁명을 뜻하는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북한은) 재스민 혁명과 같은 움직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권력이양 단계여서 남북 대화가 경색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권력세습이 3대로 이어지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은 안정성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북한은 아마도 대화 용의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만일 권력이양이 계획대로 이뤄져도 김정일의 대표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행위와 관련,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자세를 통해 북한이 한국을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에 도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솔직한지 지켜본 뒤에 이들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독일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현지 교포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하고 폴커 부피어 헤센주 총리가 베푸는 만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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