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31%(6,000원) 오른 1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이노텍은 지난해 9월17일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제32회 무보증 CB를 다음달 9일 전액 조기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CB는 만기가 2016년 9월이지만 주가가 전환가격(8만5,800원)의 130%를 연속 15거래일 이상 웃돌면 LG이노텍이 조기상환을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 있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지난 4월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전환가격의 130%인 주당 11만1,540원보다 높았기 때문에 LG이노텍은 조기상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LG이노텍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CB의 표면이자율은 제로(0), 만기이자율은 0.1%로 사실상 채권 이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조기상환에 응하면 0.1%의 수익만 얻을 수 있지만 주식으로 전환하면 시세차익을 통해 30%가량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LG이노텍 입장에서는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돼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LG이노텍이 CB투자자들에게 주식으로 전환하라고 시그널을 보낸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이 완료되면 LG이노텍의 부채비율은 1·4분기 말 238%에서 2·4분기 말 170%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CB 투자자들은 다음달 2일까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