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車 위기상황… 특단대책 필요"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안팎 악재에 지속성장 어려워"<br>美시장 디젤차량 투입등 새로운 글로벌 청사진 제시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산업은 이제 지속성장마저 위협받고 있다.” 김동진(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한국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냉혹한 경영환경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 부회장은 24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원고ㆍ엔저,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내수경기 둔화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산차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와 환경ㆍ안전규제 강화에 따른 기술개발 부담,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위한 제품개발 부담 등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은 지속성장을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이 같은 진단은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리는 현대자동차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자칫 한눈을 팔았다가는 언제든지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의기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업체에는 찾아볼 수 없는 노사문제가 이 같은 현대차의 현실을 외면한 채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부회장의 이날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시장에 디젤차량을 투입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공략 청사진도 내놓았다. 이현순 현대차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제경영원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월례 조찬간담회에서 “미국시장은 현재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디젤차량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앞으로 2~3년 안에 베라크루즈 등을 앞세워 디젤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1년반 안에 신개념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겠다”며 “독일 및 국내 부품업체들과 협력해 기존의 하이브리드카와 전혀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카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께 연료전지차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10년까지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중국시장과 관련, “중국 지방정부의 현지업체 지원이 중국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에 부담이 된다”면서 “중국산 짝퉁 부품을 고소해도 이기기 힘들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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