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다음날 차익을 실현하라.’
공모주 청약마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공모주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다음날 차익을 실현하고,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내용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보호예수(주식매매금지) 해제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를 매수시점으로 삼으라는 게 골자. 특히 기업내용이 좋다고 상장 후 추격 매매했다가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발전연구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들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주 4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40.8%, 상장 다음날에는 41.7%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공모주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이 기간동안 이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상장 초 공모가 대비 급등한 주가는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10% 수준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애널리스트는 “상장 이후 단기 급등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1~2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는 시점까지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펀더멘털이 우량한 신규 종목은 보호예수 물량이 나오는 시점을 매수 시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 계열사로 공모주 청약 자금만 3조3,400억원이 몰려 화제가 된 온라인 교육업체 크레듀의 경우 상장 첫날인 지난달 16일 공모가대비 130% 오른 5만5,200원을 기록한 후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7만2,90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 이날 4만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장 최근 상장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다사테크도 상장 후 다음날까지 공모가(1만2,000원) 대비 135% 오른 2만8,25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1만9,400원까지 떨어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상장 초기 신규 상장주 주가가 최고점을 기록하는 이유로 긍정적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는데다 보호예수 등으로 매도 가능한 주식도 제한된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상장 직후 급등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한 종목은 다시 강세 국면으로 돌아서지만 그렇지 못한 종목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차별화가 진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