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당 해체에 나서지 못한 채 ‘도로 우리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있다. 당이 지난 2ㆍ14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신당 창당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그 전제 조건인 당 해체 문제를 놓고 지도부는 물론 당내 소장파들 마저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20여명은 15일 국회 언론브리핑을 통해서 당이 조속히 해체해 기득권을 버리고 신당 창당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서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의 만류로 결국 초선 의원 6명만이 성명 발표에 참석하는 데 그쳤다.
성명 참석자는 강창일ㆍ김우남ㆍ문학진ㆍ정봉주ㆍ채수찬ㆍ한광원 의원 등이다.
이번 성명에는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참여정치실천연대 소속 의원들과 김근태 전 당의장 계열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평화연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려고 했으나 장영달 당 원내대표 등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인해 대부분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참하기로 했던 재선급 의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초선과 재선급 의원들간 불신감마저 조성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의 연쇄탈당 사태 당시에도 재선급 의원들이 머뭇거리는 바람에 결국 힘이 빠져 당 해체가 지연됐다”며 “정치연륜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재선급 의원들의 지도력을 믿었는데 이제는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