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의 전황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시황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1ㆍ4분기중 뚜렷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경기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펀더멘털이 확실한 `안전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업종 실적개선 뚜렷=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다음ㆍNHNㆍ옥션ㆍ네오위즈ㆍ인터파크 등 인터넷주의 1ㆍ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4억원과 3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0%, 27.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실적 호전전망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은 이달 중순 이후 꾸준히 인터넷주를 사들이고 있다. NHN은 5만1,500원(3월13일)이던 주가가 6만4,000원으로 외국인의 비중도 12%선에서 14%선으로 높아졌다. 네오위즈도 같은 기간 0.9%대에 머물던 외국인의 비중도 1.4%대로 확대됐다.
이왕상 LG증권 애널리스트는 “1ㆍ4분기중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0% 이상 성장하는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가 예상된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VR, 반도체ㆍ휴대폰 부품주도 유망할 듯= 우리증권은 27일 1ㆍ4분기 실적 우량주로 코스닥 종목 가운데 아이디스ㆍ코디콤ㆍ테크노세미컴ㆍ피앤텔ㆍ텔슨전자ㆍ포스데이타 등을 꼽았다.
아이디스와 코디콤은 감시카메라 등을 생산하는 DVR주로 지하철 역사 등 공공기관과 은행 등의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케이스 제조업체인 피앤텔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수출호조와 단가가 높은 신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앞두고 매출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플레너스와 CJ엔터테인먼트도 투자영화의 흥행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송창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증시는 국내외 분기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므로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