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가 진단] "시장안정""효과미미" 엇갈려

학군 통합등 공론화 시급 ▶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정부의 이번 조치가 강남권 주택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진단 강화, 지구단위계획 대상 확대, 재건축아파트 거래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은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초강수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조치 역시 중장기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강남권 주택시장은 '화약고'로 남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학군통합, 명문학교 분산 등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판교신도시 역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강남의 위성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강남의 대체수요지로 개발한 분당에서 사람들이 교육 때문에 다시 강남으로 유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거래 신고관행 지켜야 ▶ 노영훈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강도 높은 세무조사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에 제동을 걸 수는 있다. 그러나 집값 안정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을 전망이다. 가격급등 아파트에 대한 기준시가 수시 고시와 재건축 규제만으로 아파트시장을 잡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것을 시장 참여자들 역시 잘 알고 있다. 장기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 이번 기회에 주택정책 권한의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시장이 지역화ㆍ국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행정당국이 정책을 수립하고 규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세금정책만 제대로 해도 투기는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실거래 신고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수요분산 신도시 개발을 ▶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현재 입법예고 중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통해 재건축사업을 규제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재건축을 규제하지 않더라도 강남권 중층 단지의 경우 저밀도 재건축으로 인해 장기간 사업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3~4년 뒤 현행 재건축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집값 안정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강남권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신도시의 개발이다. 수요자가 찾지 않는 지역에서 아무리 많은 주택을 지어도 강남의 주택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때문에 정책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재건축정책은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강남을 대체할 곳에서 택지를 계속 조성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