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발레·뮤지컬·창극, 한국적 소재로 세계를 누빈다

한국 전통의 색채·정서 밑바탕 세련된 작품으로 꾸며 해외 공략<br>발레 '심청' 이번달엔 북미 진출… 뮤지컬 '영웅' 내달 뉴욕서 공연…<br>'수궁가'는 12월에 獨 무대 올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뮤지컬 '영웅'

'창극, 수궁가'

최근 K팝은 물론 클래식과 발레 등 한국 공연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발레, 뮤지컬, 창극 등이 잇따라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 공연이 글로벌 수준에 이른 만큼 한국 전통의 색채나 정서가 세련된 작품 완성도와 결합하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용재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완성도만 높이면 그 자체로도 세계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왕자 호동'과 '심청'을 들고 해외 무대에 뛰어든다. 앞으로 3년간 40여개 지역 월드 투어에 나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지난 4월과 5월 대만과 싱가포르 공연에 이어 이번달에 북미 대륙에 진출한다. 22~24일 샌프란시스코 워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라 미국 관객을 만나고 29~30일에는 캐나다 벤쿠버 퍼포밍 아트센터를 접수한다. 오는 11월말에는 한국 공연계의 미개척지였던 중동 오만의 로열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내년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ㆍ러시아ㆍ프랑스를 포함, 벨기에ㆍ스위스ㆍ모나코를 40여일간 순회하는 유럽 5개국 투어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러시아 볼쇼이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호평받은 국립발레단도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을 오는 10월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카를로 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1997년 '명성황후'의 뉴욕 입성에 성공했던 에이콤인터내셔날이 또 하나의 창작 뮤지컬 '영웅'으로 14년 만에 다시 뉴욕 무대에 오른다. 안중근 의사라는 한국적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웅'이 오는 8월23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갖는 것. '영웅'은 올해 미국 공연에서는 현지 분위기를 가늠한 후 내년 1월엔 영어 버전으로 다시 뉴욕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영어 버전의 작품이 현지에서 인정받으면 내년 6월 토니상에 노미네이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 상륙이 성공하면 '영웅'은 훨씬 더 넓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일본 및 중국과 유럽 무대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판소리인 '수궁가'는 세계적인 오페라 거장 독일 아임 프라이어(Achim freyer)의 연출로 '창극, 수궁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오는 9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세계 초연된 후 12월 22~23일 독일 부퍼탈 시립극장에서 '미스터 래빗 앤 더 드래곤 킹'(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이란 제목으로 유럽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임 프라이어는 독일의 대표적인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수제자로 지난 50년간 '마술피리', '세빌리아의 이발사', '니벨룽겐의 반지' 등 15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프라이어는 "판소리는 국경의 경계를 넘어서는 장르지만 인간의 공통적 언어를 담고 있다"며 "한국적인 멋을 분명하게 살리면서 유럽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창극단 측은 "독일뿐 아니라 스위스 바젤극장 등 수궁가 공연에 관심을 보이는 극장들이 있어 현재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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