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팀 쿡, 잡스 그늘 벗고 마이웨이

WSJ "현금배당으로 소통 강화… 경영 틀 달라질 것"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His Own Way)을 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쿡 CEO는 19일(현지시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앞으로 3년간 45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풀겠다고 밝혔다. 반면 잡스는 평소 배당 등 주주에 대한 기업가치 환원이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지난 1995년에 단 한번 주당 12센트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을 뿐이었다.


WSJ는 "쿡이 17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애플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기업경영의 틀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쿡의 경영능력이 잡스를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CEO에 오른 후 애플 주가는 60% 상승했고 기업가치도 세계최고인 5,600억달러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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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을 발표한 19일의 주가도 전주보다 15.53달러 오른 601달러를 기록했다. 쿡이 CEO에 오른 직후 3개월간의 기업순익은 애플 창사 3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잡스와 달리 소통에 능한 쿡 CEO의 리더십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쿡은 최근 부품하청 업체인 중국 팍스콘 공장의 노동환경 문제가 불거지자 타운홀미팅을 열어 자사 직원 및 주주들과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선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이사회의 지탄을 받은 잡스와 대비된다.

쿡 CEO가 애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특유의 혁신정신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쿡이 1998년부터 잡스와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애플의 분위기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 CEO도 "배당결정이 혁신의 문을 닫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유현금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소매점 개설 등 전략적 선행투자에 집중해온 애플의 기본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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