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주 주석은 이날 양안(중국ㆍ대만) 경제문화포럼(국공논단)에 참석한 후 4일 시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할 계획이다. 국공 수뇌회담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주석과 롄잔 국민당 주석이 분단 60년 만에 만나면서 처음 성사됐다. 이후 양당은 정기적으로 회담을 열었지만 양안 최고지도부가 만나는 것은 2008년 우보슝 중국 주석과 후 주석 간 회담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만남에서는 명칭 문제로 미뤄진 대만의 AIIB 가입과 양안 서비스 협정 등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대만은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가신청을 했지만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국 타이베이' 또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가입할 것을 요구한 반면 대만은 '중화민국' '대만' '중화 타이베이'라는 명칭을 고집하면서 불발됐다. 주 주석은 중국 방문 첫날인 2일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의 만남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4일 시 주석과 주 주석의 만남에서도 대만의 AIIB 가입 문제는 쉽게 결론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명칭 문제로 대만의 AIIB 가입이 늦춰질 경우 포퓰리즘 때문에 양안 경제발전이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국민당은 AIIB 국가 명칭에서 뒤로 물러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자극하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편 국민당과 공산당이 합동 개최하는 이번 국공회담은 국공 양당 및 대만 당파 인사, 양안 유관부서, 중소기업, 청년ㆍ기초 단체, 경제무역·과학기술 업계, 문화교육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안교류 협력 강화를 비롯해 공동체 의식 확립, 양안관계 평화발전 촉진, 양안 민족의 복지 도모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