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 무섭게 팔린다

골드바 12월 판매량 250㎏ 전망… 사상 최대

차명거래를 전면 금지한 개정 금융실명제법의 본격 시행 이후 안전자산인 금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바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골드바 판매량은 9월 126㎏에서 10월 132㎏, 지난달 137㎏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판매량이 지난달의 두배로 늘었다. 최근 보름간의 판매량이 160㎏으로 지난달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금 거래소 측은 이달 판매량이 250㎏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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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5,000만원 상당의 1㎏ 골드바 판매가 주를 이뤘던 이전과 달리 100g, 37.5g, 10g 등 작은 단위의 골드바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소액 판매가 급증해 지금은 37.5g과 10g 골드바 판매가 전체 판매건수의 70%를 차지한다. 37.5g 골드바의 가격은 200만원, 10g 골드바는 50만원가량으로 중산층 또한 큰 부담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러시아 경제위기와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가치 보전과 환금성이 뛰어난 금 투자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며 "중산층, 서민들도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대처도 빠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골드바 판매대행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골드바 판매 대행을 하지 않았던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고객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절세 목적을 위해 차명거래를 활용하던 자산가들이 개정 금융실명제법으로 고액예금에 부담이 커진 게 금에 대한 수요로 나타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최근 금 가격이 4년 반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며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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