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암표값 최고 25배까지 치솟아

○…지구촌 최대의 골프축제인 마스터스를 지켜보기 위해 약 10만여명의 갤러리가 오거스타GC에 몰려들어 장사진. 대회장입구 주변에는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극성팬을 겨낭해 암표장사들이 극성을 부렸는데 200달러짜리 풀티켓(1~4라운드 입장권)의 암표가격이 5,000달러(한화 550만원)까지 치솟아 대회주최측을 당혹스럽게 하기도.○…이날 대회는 전설적인 골프영웅 바이런 넬슨(88)과 샘 스니드(87)의 티샷으로 개막. 이들 40년대 골프영웅들은 티 오프에 앞서 지난해 5월 사망한 옛 동료 사라센을 추모하는 묵념시간을 가졌으며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힘찬 티샷을 날려 박수갈채. ○…잭 니클로스(60)와 아놀드 파머(70), 게리 플레이어(64) 등이 「황금의 트리오」조로 묶여 플레이, 올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도. 이들 노장의 마스터스 우승횟수를 합하면 모두 13차례. 니클로스는 2오버파로 공동 32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어는 4오버파로 공동 54위, 파머는 6오버파로 공동 71위에 랭크. ○…최연소 출전자 김성윤(18)이 아마추어답지 않은 과감한 경기운영을 해 주목받기도. 김성윤은 1, 2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했으나 이어 3, 4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아낸 뒤 아멘코너로 악명높은 13번홀에서도 버디를 하는 등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 특히 16번홀에서 어렵게 버디를 잡자 옆에서 지켜보던 프로골퍼출신 아버지 김진영씨가 눈물을 왈칵 쏟아냈으며 이후 마지막 18번홀까지 경기를 초조한 표정으로 지켜보기도. ○…1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는 22오버파 94타. 불운의 주인공은 57년 대회 우승자 더그 포드. 이 성적은 56년 대회 4라운드에서 찰스 컹클이 기록한 95타보다 1타 낮은 스코어지만 마스터스대회 최다출전기록(48회)을 보유한 백전노장 포드에게는 치욕적인 기록. 결국 포드는 경기를 마친 뒤 『나의 50년 골프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며 중도포기를 선언. ○…「유리알 코스」로 악명높은 오거스타GC 곳곳에 함정이 도사려 내로라하는 골퍼들도 진땀. 첫 날 단독선두로 나선 데니스 폴슨은 기자실에서 톰 레먼이 18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곳곳이 아찔아찔한 코스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폴슨은 이어 『코스가 어려운데다 바람까지 불어 더욱 힘든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 ○…최근 잦은 캐디교체와 저조한 성적으로 주요 선수명단에 들지 못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20)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오랜만에 상승세. 가르시아는 12번홀까지 버디 4, 보기 3, 더블보기 1개로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펼치며 중위권으로 처졌지만 홀당 1.67개의 안정된 퍼팅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13번홀부터 연속 3홀 버디를 낚아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 ○…1라운드 이글 기록자는 모두 8명. 이들은 마스터스의 관례에 따라 모두 「구리잔」을 이글기념 부상으로 수상. 무엇보다 데니스 폴슨은 첫 날 이글에 힘입어 선두에 나선 반면 제프 매거트는 이글을 잡고도 5오버파 77타를 기록해 대조.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4/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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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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