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학계 해묵은 논쟁 재연] 주가예측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주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인들이 증권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주가가 예측 가능한 것이냐는 해묵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발단은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앤드류 로 교수와 펜실베니아 워튼 스쿨의 크레이그 맥킨리 교수가 공동으로 저술한 「제멋대로 걷지 않는 월가(A NON-RANDOM WALK DOWN WALL STREET)」라는 서적. 이들은 이 책에서 『충분한 돈과 시간, 두뇌만 있다면 주가는 예측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에 앞서 프린스턴대의 버튼 맬키엘 교수는 73년에 출간된 「제멋대로 걷는 월가(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라는 책에서 『술취한 사람의 걸음걸이 처럼 주가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증권 전문가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장했다. 맬키엘 교수는 자신의 반대자들이 저서를 내자 완전 개정판을 내고 주가예측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므로 나만의 정보 또는 전략으로 투자 이익을 남길 수 없다는 것. 그는 90%의 뮤추얼 펀드 매니저들이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보다 낮은 수익율을 냈으며, 설사 높은 이익을 냈다 하더라도 그 다음 해엔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의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따라 상승하므로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안전하다고 권했다. 이에 대해 주가 예측 가능론자들은 충분한 시간과 돈을 투자할 경우 주가 변동에 대한 공식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맬키엘 교수의 주장에 반대하는 로와 맥킨리 교수는 다양한 데이타와 금융시장의 법칙을 발견해낼 경우 주가는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증권사들이 많은 돈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사고 경제학 박사들을 고용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두 교수는 주가 예측을 가능케해 큰 이익을 남겨주는 공식 또는 전략은 제한돼 있으며, 금융시장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공식들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