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의 샷을 한 눈에."
20일 개막하는 남자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첫 날부터 `오렌지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미국의 자존심' 프레드 커플스(45), 일본메이저 챔피언 허석호(31.이동수골프)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진다.
대회 본부는 19일 이번 대회 최대 `흥행 카드'인 최경주, 커플스, 허석호를 한조로 묶은 대회 1라운드 조편성을 발표했다.
`빅 카드' 조는 20일 오전 9시 18분 1번홀(동코스)에서 티샷을 날린다.
지난해 3번째 연장 홀까지 가는 혈전 끝에 따낸 우승컵을 지키겠다는 최경주, 첫 한국 나들이에서 우승컵을 들고 가겠다는 커플스, `두개의 큰 산'을 넘어보이겠다는 허석호 모두에게 부담스런 조편성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첫 날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주도권을 쥘 수도 있기 때문에 위기이자 기회인 1라운드부터 이들은 팽팽한 긴장속에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팬들에게는 저돌적이고 흔들림 없는 `탱크 샷', 부드러우면서도 파워 넘치는 커플스의 역동적 스윙, 허석호의 세밀한 경기 운영을 한눈에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저하게 흥행만을 좇는 `서커스'식 조편성이 국내 프로들을 들러리로전락시키는게 아니냐는 비난의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한편 작년 대회에서 최경주와 치열한 우승컵 경쟁을 벌였던 상금왕 신용진(39.LG패션)은 박도규(34.테일러메이드), 리처드 모이(호주)와 함께 오전 11시57분 10번홀(북코스)에서 경기에 들어간다.
또 지난해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올시즌 개막전인 매경오픈에서 준우승한 장익제(31.하이트)는 정준(33.캘러웨이) 등과, 올들어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조현준(30.팀애시워스)은 `백전노장' 최상호(49.빠제로)와 동반한다.
이밖에 지난해 2승을 거둔 오태근(27.팀애시워스)은 신인왕 출신 김대섭(24.성균관대), 아시아투어를 대표하는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와 첫날 한조로 묶여 샷대결을 벌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