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폰 포화' 뚫고 약진… "올해를 주도권 확보 원년으로"

[코리아 스마트폰의 역습]<br>"애플에 빼앗긴 점유율 되찾자" 업체들 글로벌시장 공략 고삐<br>삼성, 올 6,000만대 판매목표… LG·팬택도 시장 확대 팔걷어<br>태블릿PC 선점전략도 잰걸음



지난 2009년 말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한 후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충격에 빠졌다. 반짝 인기를 끌다가 수그러들 것이라던 아이폰이 연일 돌풍을 이어가자 그제야 스마트폰의 위력을 실감한 것이다. 안방에서의 막강한 점유율을 발판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국내 업체들로서는 전대미문의 위기였다. 국내 휴대폰 산업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던 국산 휴대폰의 경쟁력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랴부랴 '스마트폰 체제'로 전략을 급선회, 갤럭시Sㆍ옵티머스 시리즈 등 글로벌 히트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아이폰 열풍'이 오히려 국내 휴대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스마트폰 주도권 확보 원년으로=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해를 주도권 확보에 돌입하는 원년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 2,500만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000만대로 잡았다. 이는 분기당 1,500만대, 매월 500만대 이상을 팔아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사실상 분기마다 갤럭시S에 맞먹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 후속작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2,000만대 늘어난 3억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판매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1억2,000만대 수준으로 유지하되 지난해 500만대 수준이었던 스마트폰 비중을 1,000만대 이상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최근 출시한 세계 첫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2X를 시작으로 잇따라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 현재 9위 수준인 스마트폰 점유율을 5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올해를 해외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에 시리우스알파(국내명 베가)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버라이존과 AT&T 등에도 스마트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신제품도 지난해 5종에서 올해 10종 이상으로 늘려 올해 국내외에 스마트폰 800만대를 포함해 1,5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판도 바뀐다=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면서 올해는 스마트폰 지형의 판도 변화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과 림ㆍ삼성전자가 뒤를 잇고 있다. 애플은 지난 4·4분기 1,62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이어 림이 1,460만대, 삼성전자가 1,20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키아가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가 애플의 아성을 깨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6위에 불과했으나 2009년 소니에릭슨, 2010년 HTC를 제치고 4위로 부상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앞세운 3위 림과의 차이도 지난 분기 260만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림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삼성전자가 올해 안으로 림을 제치고 애플을 바짝 뒤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LG전자와 팬택 등이 당초 목표대로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에 합류한다면 올해 말에는 일반휴대폰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이 이달부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에 아이폰을 공급한다는 것과 오는 6월로 예정된 아이폰 후속작 출시 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 시장도 선점한다=태블릿PC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태블릿PC 갤럭시탭의 후속 모델을 'MWC 2011'에서 공개하고 올 상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갤럭시탭 후속작은 구글 안드로이드 3.0 운영체제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독자 개발한 10.1인치 크기의 울트라슬림 액정화면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트라슬림 기술은 기존 액정화면 대비 두께가 절반에 불과해 휴대성이 대폭 개선됐다. LG전자는 첫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옵티머스패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8.9인치 화면에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을 갖췄으며 제품 후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장착, 3D 입체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옵티머스패드는 'MWC 2011'에서 첫선을 보인 뒤 3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판매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휴대폰과 PC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태블릿PC에 접목해 이번만큼은 주도권을 먼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스마트폰에서는 초기 대응에 늦었지만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초창기에 머무르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경쟁 업체에 비해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태블릿PC를 출시함으로써 올해를 시장 확보의 원년을 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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