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이처럼 강하지만 실제 서울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10년째 5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2005년 52%던 서울 여성 경제참여율은 2012년 현재 52.3%로 제자리다.
30대 초중반 여성의 경력단절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세 때 71.8%로 가장 높았다가 30~39세 때는 50%대 중후반으로 확 떨어졌다.
서울시가 결혼이나 육아 문제로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일자리 종합계획을 마련해 6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할 때 대체인력을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여성대체인력지원센터를 6곳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미 일반사무는 물론 경리·회계, 교육, 간호 등 각 분야 경력이 있는 800여명의 경력단절여성인력을 확보해놓고 있고 육아휴직 등에 따른 대체수요가 생기면 적시에 매칭을 해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자체조사 결과 경력단절여성 대다수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휴직기간에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며 "육아휴직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대체인력을 공급하면 휴직 후에도 회사로 쉽게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근무자의 경우 3개월~2년가량의 육아휴직기간 동안 계약직으로 고용되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은 어렵지만 결혼·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전문직 여성들이 다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대체인력을 1,000여개의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에 매칭해줄 예정이고 신규 수요처는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여성친화경영을 펴는 기업들과 '1촌'을 맺고 각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6년까지 1,200개의 여성친화 1촌 기업들을 발굴해 여성인력 추가 채용 등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중장년 여성들이 다시 경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육·돌봄 등 4개 분야에서 여성친화일자리 총 3만2,0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일자리의 양만 늘리는 게 아니라 필요한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1센터 1특화' 커리어 프로그램을 발굴해 해당 지역별로 맞춤교육과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여성 시대라고 하지만 서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10년째 50%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일자리를 통해 여성이 현실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0세를 기점으로 71.8%에서 58.4%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또 서울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2년 기준으로 52.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가별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3%보다 낮은 55.2%에 불과할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