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정일 방중] 中 '방문 목적'등 이례적 공개…北에 개방 압박?

대외공표 금기 관행 깨…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br>"더이상 비밀접촉 없다" 북중관계 변화 암시한듯<br>김정일 세차례 연속 방문… 상호주의 원칙도 깨져


SetSectionName(); [김정일 방중] 中 '방문 목적'등 이례적 공개…北에 개방 압박? 대외공표 금기 관행 깨…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더이상 비밀접촉 없다" 북중관계 변화 암시한듯김정일 세차례 연속 방문… 상호주의 원칙도 깨져 베이징=이병관특파원 yhle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중국은 북한 지도자의 방중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북한으로 돌아간 뒤 관영매체를 통해 뒤늦게 확인해준 게 중국의 관행이었다. 중국은 보안문제에 극도로 예민한 북한의 요청을 수용해 북한 지도자 방중의 대외공표를 금기시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원자바오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목적까지 공개했으며 중국 언론들도 사실 보도를 넘어 해설까지 싣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볼 수 없었던 면면들이 나타나면서 북중 관계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도중인 지난 22일 도쿄 한중 정상회담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 시키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김정일 방중 사실을 알렸다. 물론 김 위원장의 방중과 한중 정상회담 시기가 맞아떨어져 원 총리가 자연스레 방중사실을 공개한 측면이 있지만 이례적으로 사실 확인에다 방중 목적까지 밝힌 것은 중국의 새로운 태도 변화로 봐야 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북한과 비밀스럽게(?) 접촉하는 특수한 국가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중국의 계속되는 개혁ㆍ개방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 측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북한이 중국식 성장 모델을 벤치마킹할 것을 종용해왔지만 북한은 체제 불안을 이유로 미적대왔던 게 사실이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중국은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3대 세습에 집착하는 북한과의 관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국제사회에 북중 관계가 비정상적 특수 관계가 아닌 정상적 국가 관계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주변국이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고 해석했다. 과거 방중시 침묵으로 일관하던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한국 언론의 보도나 전문가 시각을 곁들이며 이번 방중 사실과 배경 등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유력 주간지인 경제관찰보는 전문가 논평을 통해 "식량난 등에 처한 북한의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의 경제 지원, 북중 우호강화 등을 위해 방중했다"며 "핵 보유를 통한 자기 보호라는 북한 논리는 통하지 않으며 북중 우호 강화가 한중 관계를 침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원 총리의 발언으로 언론이 침묵을 깼지만 정부 통제를 받는 중국 언론의 특성상 향후에도 자유롭게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보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상호주의 외교원칙도 깨졌다. 후진타오(胡 錦濤) 국가 주석이나 원 총리의 답방이라는 상호 외교주의 원칙을 깨지고 김 위원장이 지난해 5월부터 연거푸 세 차례 방문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북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방중시 후 주석에게 연내 답방을 요청했지만 지난해 10월 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9위인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방북해 3남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축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정일, 中서 어떤 일을…] 화보 [판문점 북측서 무슨 작업?] 화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