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신만이 살 길이다

변신만이 살 길이다 경매업계, 돈이 되면 다 바꿔 「인터넷 경매업체 변신은 무죄?」 인터넷 경매업체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어디든 뛰어들 각오다. 셀피아는 인터넷 경매 업체에서 종합전자상거래업체로 탈바꿈한다. 와와컴은 얼마전 컴이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와와로 사명을 바꿨다. 이쎄일은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옥션을 시작으로 와와, 이쎄일, 셀피아, 삼성옥션등 주요 경매사가 유료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수익 다지기에 나섰다. ◇변신만이 살길=가장 큰 변신을 하고 있는 곳은 네트워크 경매업체인 셀피아(www.sellpia.com)다. 네트워크 경매에서 시작한 셀피아는 일반 쇼핑몰 방식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셀피아의 자랑인 솔루션 판매 분야도 일반 전자상거래업체로 더욱 넓힌다. 경매방식만으로는 수요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뒷받침됐다. 소프트웨어임대사업(ASP) 분야에서 충분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업체로 변신이 어렵지 않다는 계산이다. 윤용 사장도 『언젠가는 종합 전자상거래 업체로 탈바꿈해 더 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와와(www.waawaa.com)라는 사명으로 더 익숙했던 와와컴의 변신도 놀랍다. 얼마전 닷컴기업 위기감이 감돌던 때에 「컴」 딱지를 떼내 내막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와와의 이일순 사장은 『대표이사로 영입되던 순간부터 기업통합작업 차원에서 「컴」떼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의구심을 일축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와와는 아랑곳하지 않고 초강수를 연이어 내놨다. 지난달에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입찰 사연란도 없앤 것이다. 거래 사기와 스토킹 등 폐단이 많아 없앨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쎄일(www.esale.co.kr)의 변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에 설립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브랜드 홍보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서비스 유료화와 연내 업계 2위 달성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쎄일의 황병돈 사장은 『유료화를 통해 올해 안에 월 수수료 2억원을 달성하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조한다. 이쎄일은 최근 윤리성 문제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도 영화배우 이지현 팬티 경매를 강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지도를 위해서라면 사이버 윤리성은 잠시 접어둘 태세다. 역경매업체인 예쓰월드(www.yess.co.kr)는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별도의 소프트웨어 공급 사이트(www.yessdata.com)를 오픈했는데 최근에는 미국 소프트웨어FX社와 차세대 그래픽 구현 툴인 「챠트 FX」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유있는 변신=경매사가 변신하는 이유는 거두절미 「돈벌이」때문이다. 와와는 이달부터 공식적으로 입찰 사연란을 폐지하는 한편 수수료 거둬들이기에 나섰다. 뒤이어 이쎄일과 셀피아가 유료화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5대 경매업체인 옥션, 와와, 이쎄일, 셀피아, 삼성옥션 모두가 유료화했다. 셀피아와 이쎄일은 솔루션 판매와 같은 부가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와와는 바른손과 손잡고 경매 캐릭터 개발과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네티즌 불만의 불씨=와와는 입찰 사연란을 없앤 뒤 네티즌의 불만섞인 항의 메일이 많아 한동안 장문의 해명문을 게시판에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이쎄일과 셀피아가 유료화를 선언하자 시민단체들마저 『서비스의 질은 올릴 생각을 않고 수익에만 치우친다』는 비난을 퍼 부었다. 하지만 인터넷 경매업체도 입은 있다. 안팎으로 인터넷기업의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허울좋은 명분만으로는 회사를 꾸려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득을 챙기지 못하면 자기 회사가 경매에 오르는 역설적인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의 대변신에 네티즌은 과연 어떤 판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홍병문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9: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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