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낮추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IMF가 16일 발표할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초안을 입수,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월의 2%에서 1.7%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 초안에서는 지난달 시작된 미국의 재정지출 삭감이 소비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경제와 관련, 뉴욕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수준의 재정삭감은 정책적 오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경제 성장률 역시 종전 3.5%에서 3.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17개 국가가 속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0.2%로 예상됐다. 이탈리아 정국불안이 유로존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었던 유로존의 분열과 미국의 재정지출 삭감이 지난 6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제어됐다고 지적했다. IMF는 "선진국들의 경제회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2102년 세계경제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불안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경제전망이 밝은 국가는 일본이다. IMF는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1.2%에서 1.5%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화약세 유도 등을 통해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펼치고 있는 아베 신조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이와 함께 선진국들의 경쟁적 통화완화 정책이 신흥국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주요 통화의 가치가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에서 크게 이탈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달러화와 유로화는 펀더멘털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 위안화는 평가절하된 상태"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4.1%로 유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