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년만에 볕든 저축은행

작년 하반기 순익 1938억… 80곳 중 64곳 고르게 흑자

HK저축銀 370억으로 1위

반기 기준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구현한 저축은행이 6개나 나오는 등 저축은행 업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HK저축은행·푸른저축은행 등이 큰 폭의 흑자를 구현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영업 중인 80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7~12월 1,9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반기 기준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적자가 4,23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손익 증가폭은 6,173억원에 이른다. 80개 저축은행 중 64개가 흑자를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큰 폭의 흑자를 구현한 저축은행도 6개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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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이 약 370억원 흑자로 1위를 기록했고 푸른저축은행(2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30억원), 고려저축은행(130억원) 등의 흑자 규모가 컸다.

저축은행 업계의 흑자 전환은 부실 채권 매각과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482억원이나 감소한 것도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캠코에 매각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손실예상충당금 적립이 지난해 9월로 종료된 점도 흑자 시현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총 자산은 3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1조원가량 늘었다. 전반적으로 저축은행의 경영환경이 개선되면서 대출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체율도 14.8%로 지난해 6월 말보다 2.8%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7%로 3.3%포인트 개선됐다. 소유구조별로 보면 금융지주, 은행 계열 저축은행과 증권사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상당수 흑자로 전환됐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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