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규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는 30일 한국외대 오바마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고대사학회 주최 지안 고구려비 언론설명회에서 “광개토대왕이 부왕인 고국양왕이 388년(戊子年ㆍ무자년) 제정한 율(律)에 입각해 건립한 수묘(守墓)비의 하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여 교수는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학회 내부 검토 회의 결과 비문의 내용, 광개토대왕비(414년 건립)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광개토대왕이 세운 비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개토대왕비 비문 마지막에 보면 수묘제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지안 고구려비의 수묘제 내용이 더 구체적이고 (광개토대왕비의) 전 단계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는 수묘제 등 고구려 제도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일 뿐 아니라 중국과는 다른 고구려만의 독창적인 석비(石碑) 문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