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한주 만에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 유동성 위축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28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20~26일 한주간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서 총 7,900만달러의 자금 순유출이 진행됐다. 2주 전 23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후 지난주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으나 이번주 또다시 순유출로 전환된 것.
펀드별로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는 1억9,400만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일본 제외 아시아펀드에서 2억1,8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와 태평양펀드에서 각각 1,400만달러, 4,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도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동유럽 및 인도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진증시 투자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펀드의 경우 7주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이번달 들어 악화된 유동성 환경이 선진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관련 펀드에 포함되지 않지만 유럽 선진증시 비중이 높은 유럽펀드에서도 6억2,500만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에 이어 선진시장에까지 글로벌 유동성 이탈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부진과 미국 실세금리 상승, 불안한 투자심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