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속 건설·레저 투자확대쌍방울그룹의 2세 경영체제는 예고됐던 것이다.
이의철 회장은 지난 78년 그룹 주력모기업인 (주)쌍방울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이듬해 쌍방울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등 근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와 이번 회장취임은 정해진 수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봉녕 명예회장은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연로하다고 스스로 판단, 지난달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영전권을 이부회장에게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봉녕명예회장은 메리야스 외길을 걸어온 업계의 산증인으로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 도매상을 거쳐 세계 최대규모의 메리야스 일괄생산공장을 전북 이리공단에 세운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회장은 탈섬유를 기치로 사업다각화에 주력, 무주리조트건설과 동계유니버시아드개최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무주리조트 건설당시 현지에 상주하면서 직접 지휘했다.
따라서 이회장의 취임은 그룹의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한다는 뜻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든 그룹이 그렇듯 총수교체는 사업구조와 경영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그룹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주)쌍방울의 의존도를 줄이고 건설과 레저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 또 면방업체 특유의 보수적인 기업문화도 신임회장의 취임으로 개방적이고 공격적인 형태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사결정과정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만 일단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재론하지 않고 밀어붙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봉녕 명예회장의 2남(의종)과 3남(의석)은 각각 석탑건설부회장과 (주)새난(옛 쌍방울어패럴)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의철회장의 프로필
▲54년 전주생
▲77년 성대 산업심리학과 졸
▲78년 (주)쌍방울 기획관리실장
▲79년 (주)쌍방울 대표이사
▲88년 쌍방울개발 부회장
▲90년 (주)쌍방울 부회장
▲96년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 <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