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추석 대목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이 다가오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선물세트 초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초반(8월27∼9월5일) 매출이 작년동기(8월20∼29일)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김선광 식품가정매입 부문장은 "지난해보다 예약판매를 열흘 앞당겨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실적"이라며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5% 정도늘려 잡았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목표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선물세트 예약판매기간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1.3%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정육(73%), 생선(53%) 매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건강식품(-2%), 건식품(-8%), 한과(-25%) 매출은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주력상품인 식품의 하루평균 매출이 작년동기보다 31% 늘어났다.
정육세트의 경우 1천200세트(2억원어치)가 팔려나가 매출이 작년보다 10배 급증했으며 굴비 세트 역시 매출이 4배 정도 늘었다.
기업체 특판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불황의 여파로 5만∼10만원대의 중저가 실속 상품을 주문하는 기업이 많으며 특히 특판매출에서 상품권 비중이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특판매출이 각각 5%, 35%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신세계 법인영업팀의 정의정 MD 기획파트장은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복지 차원에서 직원들의 명절 선물만큼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 분위기"라며 "추석이 다가올수록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