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썰매 소치 기적 향해 '씽씽'

스켈레톤 윤성빈 이어 봅슬레이 2인승 우승 소식

루지는 전종목 출전 낭보

정식트랙없어 아스팔트 투혼

롯데·하나금융 등 후원으로 소치 드라마 기대감 고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은 우리 국민이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의 재미에 눈뜬 대회였다. 쇼트트랙 일변도였던 한국 동계 스포츠는 밴쿠버 빙속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면서 종합 5위(금 6·은 6·동메달 2개)의 신화를 썼다.

다음달 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소치올림픽에서는 밴쿠버의 빙속처럼 썰매 종목에서 '깜짝'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메달 전력에는 다소 모자라지만 이변이 없으라는 법도 없다.

한국 썰매는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이뤄진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이 9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우승(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41)하는 등 사상 최초로 금·은메달을 석권했다. 또 루지 대표팀은 이날 올림픽 루지 부문 전종목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국제루지경기연맹(FIL)의 통보를 받았다. 한국 루지 사상 처음으로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까지 올림픽 네 종목에 전부 출전하게 된 것이다.


◇아스팔트 투혼, 기업 후원이 기적으로=봅슬레이와 루지의 낭보에 앞서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이 썰매 입문 1년 반 만에 지난 7일 대륙간컵 우승을 달성하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대륙간컵은 아메리카컵보다 한 단계 위의 대회다.

관련기사



국내에 썰매가 도입된 지는 아직 20년도 되지 않았다. 현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광배씨가 1990년대 후반 들여왔다. 국내 훈련장은 2018평창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생긴 100m짜리 스타트 훈련장이 전부다. 정식 썰매 트랙이 없다 보니 바퀴 달린 썰매로 아스팔트를 달리며 훈련해야 했다. 낮에는 50도 가까운 지열을 견뎌내며 '지옥훈련'을 하고 훈련 뒤에는 썰매 날을 닦느라 밤새우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국내 썰매 종목 연맹에 등록해 활동하는 선수는 불과 60여명. 이마저도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이거나 선수 경험도 없는 '초짜'가 대다수다. 그럼에도 한국 썰매는 봅슬레이가 아메리카컵에서 잇따라 우승하고 루지가 월드컵 팀 계주 8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부터 조용히 세계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었다. 봅슬레이는 7~11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루지 4명과 스켈레톤 1~2명을 더하면 썰매 세 종목에 최대 17명이 소치행 비행기에 오르는 셈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썰매의 올림픽 출전은 1명도 어려웠다.

이 같은 기적에는 기업들의 후원도 보탬이 됐다. 2010~2011년 봅슬레이 대표팀을 후원한 롯데백화점은 루지 대표팀에도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1년부터 루지 2인승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대표팀을 돕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투혼이 평창에서 금메달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썰매 트랙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뭐가 다를까=썰매 세 종목은 닮았지만 많이 다르다. 봅슬레이와 루지가 썰매에 누워서 내려오는 반면 스켈레톤은 엎드린 자세로 탄다. 또 루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달리 스타트 동작이 없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출발 때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30~40m를 썰매를 밀면서 뛰어나온 뒤 재빨리 올라타지만 루지는 뒤로 누운 채로 다리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스타트 동작이 없다.

최고 시속은 봅슬레이가 130㎞, 스켈레톤은 140㎞, 루지가 150㎞ 안팎으로 루지가 가장 빠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